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 나무 등의 자연 소재들을 강렬한 색채 대비와 거침없는 필치로 그려온 유근영 작가의 ‘엉뚱한 자연’전이 청도 갤러리청담에서 펼쳐지고 있다. 홍익대 회화과와 동대학원 미학과를 졸업한 유 작가는 1986년부터 40차례의 개인전을 열어오며 한국적 표현주의화의 대표작가로 자리 잡았다. 특히 ‘엉뚱한 자연’ 연작을 통해 자신만의 표현주의적 작품세계를 보여줬다. 갤러리청담 김성락 대표는 “유근영 작가는 미술이란 결코 이성적, 이념적 틀만으로 이해할 수 없는 대상이라는 믿음을 갖고 작업한다. 이념에 치중해 생명력 없는 그림을 그리지 않겠다는 작가의 고집이 오늘까지 열정적으로 그림을 그리게 한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엉뚱한 자연 연작에서는 일상에서 마주했던 꽃, 풀잎 등이 주된 소재가 된다. 이를 보고 음악을 들으면서 떠올린 자연을 캔버스에 옮긴다. 이렇게 그려낸 식물은 어디에선가 본 듯하지만 실제 자연에서는 찾을 수 없고, 그 색채는 자연 속에서는 볼 수 없는 화려함과 다양함을 지니고 있다. 그림 속 형체도 꽃인 듯하면서도 정확히 무엇인지를 잘 모르게 모호하다. 그가 만들어낸 자연은 사실성에 기인하기보다는 인간이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구체성에 근거해 추상적인 것들로 채워진다. 그래서 구상화처럼 보이지만 추상화의 형태도 띠고 있다. 여기에는 작가가 어떤 형태를 고집하고 여기에 구속되어 그림을 그리는 데서 벗어나 자유롭게 그려보고자한 그의 심상이 스며있다. 5월31일까지. (054)371-2111 김수영기자2015-04-15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