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의 주제인 ‘The Odd Nature’, 즉 엉뚱한 자연은 모더니즘 미술에서 헤어나기 위한 작가의 시도를 담고 있다. 90년대 이후부터 작가는 다양한 식물과 꽃의 형상은 물론 현미경으로 관찰이 가능한 미생물의 형상을 담은 ‘엉뚱한 자연’의 모습을 그려왔다. 자신의 작품을 속박하던 논리로서의 회화에서 벗어나 마음껏 그리는 작품을 시도한 작가가 심상을 통해 재현한 자연이다. 작가는 일상에서 마주친 풀, 길 주변에 핀 꽃, 음악을 들으며 떠올린 자연을 화폭에 옮겨 왔다. 자유롭게 형태와 색을 만들고, 감각적이고 즉흥적으로 표현한 전시를 통해 회화의 근원적인 미덕인 ‘그리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전시다.☎042(867)7009 오정현 기자 kusenb@daejonilbo.com